2024년 11월 24일(일)

"오사카 여행가면 일본 여성에게 길거리 헌팅 좀 하지 마세요"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자료 사진 / pixabay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부 한국 남성들이 일본 오사카에서 추태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사카로 여행 온 한국 남성들 중 일부가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의도적인 헌팅을 하고 있는데 '제발 이런 추태를 멈춰달라'는 내용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분들, 오사카에서 헌팅좀 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호소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최근 오사카를 방문해 오사카 친구와 함께 도톤보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한국인들에게 헌팅을 당한 일화를 전했다.


A씨와 일본인 친구가 글리코상에 위치한 다리를 건너던 중 한국인 남성 2명이 일본어로 "나는 한국인입니다. 같이 맥주 맥주?"라며 말을 건 것이다. 


일본 여성이 "시간 없다"고 거절하자 욕설과 함께 "지들이 이쁜 줄 아나. 쪽바리년들"이라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A씨의 일본인 친구는 "이런 일이 빈번하다"며 "글리코상 다리는 헌팅의 다리가 됐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도쿄에서도 헌팅하다 여자들이 도망가면 '나는 중국인 아니다. 한국인이다'라며 따라가는데 정말 창피하다", "일본에서 한국 남성들의 헌팅 추태는 유명하다" 등 한국인들의 해외 헌팅 목격담이 줄을 이었다.


이같이 오사카에서 헌팅 좀 하지 말아달라는 게시글은 꾸준히 올라온다.


지난 겨울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일본인 여자친구가 한국 남성들의 헌팅을 계속 거절했더니 한국어로 욕하고 가더라. 여친이 한국어를 알아듣는데 상처가 된 모양"이라며 오사카에서 추태를 부리지 말아달라는 글을 작성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같은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이유로 한 누리꾼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한때 '오사카 여자들은 한국 남자들만 보면 환장(?)한다'는 글이 게시돼 일부 남성들이 착각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일본인 여성들은 "이런 사람들은 정말 싫다"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사카에서 한국인들로부터 헌팅을 당하다 기분이 나쁜 말을 들은 경험담이 속출하며 '혐한'의 움직임도 생기는 것.


어떤 이유에서인지 해외에서 이같은 추태를 부리는 일부 사람들 가운데 '일본 여성들은 한국 남자를 좋아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듯하다. 


하지만 '한류 스타'에 대한 호감이 무조건 '한국 사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