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 21일 탐사보도 전문 매채 뉴스타파가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을 입수해 폭로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뉴스타파 보도에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1년 말부터 2012년 중순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성매매 여성과 자택 등지에서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었다.
이 회장이 성매매 여성들에게 준 돈은 회당 500만 원정도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일이 알려지자 지난해 7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내부자들'의 장면이 오버랩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내부자들'은 재벌기업 회장과 정치인, 행정관료, 언론인의 유착관계를 그려낸 영화로 당시 '현실성 있다'는 반응을 얻었다.
영화에서 유력 재벌그룹 회장이 집 이외에 별장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갖는다.
여러 명의 여성과 함께 성관계를 갖는 부분도 이 회장이 의혹을 받고 있는 영상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더불어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기사에 싣지 못하도록 하는 장면도 현실성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 이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에 관한 기사를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가 기사를 전혀 내보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앞서 연예인과 정치인이 연루된 성추문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 차원으로 적어도 한 건 이상의 기사를 내보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 해당 언론사들이 침묵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문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에서 재벌 회장에 불리한 검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회장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현실성이 있다고 평가 받는 부분이다.
이번 이 회장 동영상과는 별개의 일이지만, 평소 문제가 있었던 재벌·대기업 회장들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평소 지병'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던 일이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CJ 측은 "이재현 CJ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형 집행정지 신청을 낸다"며 "기업 총수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생명권, 치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검찰에 신청서를 낸 바 있다.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보면서 사람들이 영화와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영화와 사실이 그만큼 맞닿아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