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2일(목)

밀매 직전에 구출된 '아기 비단원숭이' 근황

 

태국에서 몰래 들여와 밀매되려다 경찰에 적발됐던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비단원숭이(코먼마모셋·학명 Callithrix jacchus)가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에서 순조롭게 적응과정을 거치고 있다.

 

20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곳으로 옮겨진 생후 3∼5주 정도의 새끼 비단원숭이 한 쌍은 생태원 내 동물병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1주일 만에 몸무게가 10g 정도 늘었다. 식욕과 활력도 좋아졌다.

 

전담 사육사에 의해 2∼3시간 간격으로 1회에 3∼5cc 정도의 유산균류가 혼합된 분유를 먹고 있다. 기력도 많이 회복되면서 처음보다 젖꼭지를 빠는 힘도 어느 정도 생겼다.

 

이들 새끼는 주로 나무를 타며 놀이활동과 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립생태원 측은 새끼들의 안정을 위해 외부공개는 엄격히 금지했다.

 

국립생태원은 이들 새끼 비단원숭이가 현재 너무 어리고 약해 한 달 정도 체중을 더 늘린 뒤 질병검사를 할 예정이다. 질병 여부를 파악하는 검역과정은 3개월 정도 소요된다.

 

 

비단원숭이는 눈이 크고 귀여운 외모에 사람 손안에 쏙 들어갈 만큼 작다. 다 자라도 몸길이는 13cm, 몸무게는 250g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애완동물로 주목을 받으면서 동남아 등 열대지방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와 개인간 매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서·파충류를 제외하고 이곳에서 사육되고 있는 멸종위기종 동물은 모두 5종에 11마리가 있다. 마모셋 2종과 사막여우, 슬로우로리, 검은손 긴팔원숭이가 그것이다.

 

이 곳에는 또 멸종위기종 식물로 개가시나무 등 1천653종에 1만3천398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들 멸종위기종은 국제간 거래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고 개인 간 거래도 허용되지 않는다. 연구나 전시 목적으로만 허가를 받아 소유할 수 있다고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 옮겨진 비단원숭이 한 쌍은 앞으로 법원 판결로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면 국립생태원에서 자연사할 때까지 지내게 된다. 이런 상황은 다른 동식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이수길 동물병원부 수의사는 "검역을 거치지 않은 동물은 같은 영장류인 사람과 메르스 같은 질병을 공유할 수 있다"며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 동물복지 차원에서라도 호기심이나 취미로 이를 거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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