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서울대 연구팀이 2년간의 추적 끝에 최초로 한국 위안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찾아냈다.
이러한 가운데 추적 당시 박근혜 정부가 해당 연구팀의 지원을 중간에 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교수팀은 중국 운남성 송산(松山)에 잡혀 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
그동안 한국인 위안부 자료는 사진과 문서밖에 없었지만 73년 만에 위안부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면서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증거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
영상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결정하면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연구팀 예산 지원을 끊었기 때문.
이후 박원순 서울 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지원하면서 연구팀은 무사히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
다시 지원을 받게 된 연구팀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필름 수백 통을 일일이 뒤지는 끈질긴 추적 끝에 18초짜리의 영상을 발굴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까지 한국인 위안부 자료는 피해자 증언, 사진, 문서 등 절대적으로 자료가 부족해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공문서에 의존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 위안부를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본의 만행을 입증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