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JTBC 뉴스룸이 남자 화장실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몰래카메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JTBC 뉴스룸은 '볼일 뒤 30초 손 씻기 얼마나 지킬까?'라는 주제로 일반 시민들의 화장실 사용 습관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앵커는 "붐비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손을 씻는지 관찰했다"며 남자 화장실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손 씻는 모습뿐 아니라 남성들이 볼일을 보고 있는 뒷모습까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는 점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권 침해'라며 "시민들의 동의 없이 촬영된 것은 '몰래카메라'랑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JTBC 측은 "해당 장면은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 화장실문화시민연대와 협조해 지하철역사의 동의를 구하고 10분간 진행된 것"이라 해명했다.
아울러 현장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있었으며 카메라 역시 숨겨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거울 위에 설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손씻기 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공익 차원에서 진행된 촬영이며 이를 선정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익적 목적의 '몰래 카메라'에 대한 사생활 침해 문제는 앞서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공익적 차원이라도 '사생활 영역'에 속하는 장소에 동의 없이 침입하거나 촬영한 행위는 사생활 침해로 간주한다는 판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