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22년 전 오늘(29일)은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날입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1995년 6월 29일 서울시 서초구 삼풍백화점에서는 예기치 못한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다.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이날 오전 8시 5분경 A동 5층 춘원 식당 바닥이 갈라지면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백화점 측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결국 오후 5시 55경 식당 바닥이 가라앉으면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백화점 건물 전체가 붕괴됐다.


당시 백화점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와 함께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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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502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 그리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6명의 실종자들을 낳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참사 중 하나였다. 


이처럼 끔찍한 참사의 원인은 다름 아닌 비용 절감을 위한 총체적인 부실공사였다.


삼풍백화점은 건축 과정에서 내부 벽을 없애고 기둥을 가늘게 줄이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시공됐다.


또 무리하게 5층을 확장 공사했으며 여기에 배수로와 콘크리트, 또 냉각탑 등이 설치돼 건물이 더 이상 무게를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삼풍건설 측과 관련 부처 공무원들 간의 결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풍백화점 사고의 원인 제공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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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총책임자인 이준 전 삼풍건설 산업 회장은 고작 7년 6개월형을 받았고, 불법 건축을 허가해준 관련 부처 공무원 약 20명에게는 징역과 금고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 실형을 선고받은 공무원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공사'와 이에 따라 일어나는 '대형 참사', 참사 관련자에 가해지는 '솜방망이 처벌' 등은 삼풍 백화점이 일어난 이후에도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다. 


1999년 발생한 씨랜드 화재 참사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등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닮아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22년이 지난 오늘, 우리 사회는 사고가 일어난 그날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진지하게 성찰할 시간을 갖는게 필요해 보인다.


붕괴사고 38시간 만에 발견된 동생 소식에 오열한 누나건물 붕괴로 매몰되었던 노동자 조모 씨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