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대중 목욕탕에서 남자 아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 사이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탕에서 성기 만진 남자애 때렸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남아를 여탕에 데려오지 마세요'라는 사연이 잇달아 올라왔다.
사건을 공개한 이들은 20대 여성들로 대중 목욕탕에서 남자 아이들 때문에 '성적 수치침'을 느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7~8살은 되어 보이는 꼬마가 자신의 성기를 만졌다는 A씨는 "남자 아이에게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아이 엄마는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연을 올린 B씨 역시 "욕탕 다섯번 가면 한번은 꼭 남자 아이가 있는것 같아요. 다 큰 아이를 왜 꼭 아이를 여탕에까지 데려오시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여자 목욕탕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는 어머니들 때문에 수치심을 느낀다는 하소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는 해묵은 '문제'로 매년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행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에티켓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한국 부모들의 이기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의 자식만 소중한 것처럼 행동하는 일부 어머니들 때문에 한국에서는 '맘충'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통계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1%가 "공공장소에서 아이들 때문에 불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목욕탕 뿐 아니라 카페와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개념 없이 행동하는 부모들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위한 사회적인 논의와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맘충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