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비문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22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문증은 노인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안구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문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2014년 19만5천483명, 2015년 21만2천451명, 2016년 22만2천428명으로 증가 추세다.
비문증은 ‘날파리증’이라는 병명으로도 불리는 것처럼 작은 벌레나 실오라기, 아지랑이, 점 모양의 형상이 시야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망막과 수정체 사이에 있는 젤리 형태의 유리체가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액화현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비문증의 주된 원인이다.
이물질은 시선을 따라다니고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봤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유리체 액화현상은 40세가 지나면 생기기 시작하고 80∼90대가 되면 유리체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비문증 환자 연령대는 2016년 기준으로 50대와 60대가 각각 30.2%와 30.7%로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는 40대 12.3%, 70대 11.4%, 30대 6.6%, 20대 4.0% 순이다. 환자 성별은 여자 63.0%, 남자 37.0%로 여자가 훨씬 많다.
비문증은 노화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떠다니는 점의 개수가 많아지거나 눈앞에서 번갯불 모양이 번쩍이거나 커튼이 드리워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찾아야 한다. 단순 노화가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한 비문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문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안구질환으로는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망막층이 찢어지는 망막박리, 염증이 있다. 염증에 의한 비문증일 경우 통증, 출혈, 시력저하, 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당뇨나 고혈압 환자도 유리체의 출혈 빈도가 높아 이물질이 보일 수 있고, 안구 외상, 급성열성전염병, 망막시신경염으로도 비문증을 겪을 수 있다. 40세가 되지 않았는데 비문증이 나타났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문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과 같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의료계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레이저의 경우 충격파로 눈 속 부유물을 잘게 부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망막이 손상될 수 있고, 유리체를 절제해 부유물을 제거하는 수술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은 “비문증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며 “치료하고 싶을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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