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대선 후보들이 알아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마지막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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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이순덕 할머니가 향년 99세로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월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두번째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부고 소식에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있다.


특히 이순덕 할머니는 생전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힘겨운 싸움에 앞장섰기에 갑자기 들려온 사망 소식은 모두를 슬픔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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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덕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는 학생, 직장인 등 시민들이 저마다 아픈 마음으로 참석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불과 38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마저도 살아계신 38분 모두 80대 이상 고령의 어르신들로 모두 눈 감기 전에 일본 정부의 진심이 담긴 사죄를 받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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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째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피해 할머니들은 억울한 목소리를 높이지만 일본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 정부는 자신들에게 지어진 역사의 오명을 지우고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해 역사를 왜곡하기에 바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 군이나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을 보여주는 듯한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위안부'를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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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들이 초고령이 되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 시민들이 건립한 '평화 소녀상' 역시 일본 정부는 이마저도 눈에 가시인 듯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기약없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지난 4일 갑작스럽게 서울로 복귀하기도 했다.


잘못된 역사 앞에서 반성하거나 피해자들에게 사죄 하지 않고 잘못이 없는 것처럼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만 하려는 일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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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강력히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위안부 합의에 고마워하는 할머니들이 더 많다"고 막말해 분노를 샀다.


윤 장관은 "반대하는 (피해) 할머니들이 있지만, 고마워하는 분이 더 많이 계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난해 12월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협상 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그러나 19대 대통령 선거를 약 한달 앞둔 지금 대부분 후보들이 한일 역사 문제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면 협상이 있었는지 국민에게 밝혀내야 한다며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수 진영에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역시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는 등 장미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던 재협상의 길이 열려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에서 엉켜놓은 한일 위안부합의를 다음 정권에서 꼭 풀어야한다.


그래야만 먼저 눈을 감으신 피해자 200분 할머니들과 더불어 남아계신 38분의 할머니들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