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영국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가 영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CNN은 "영국의 명물인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가 다양한 용도로 변신해 많은 사람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는 1924년 건축가 자일스 길버트 스콧이 디자인한 것으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이 곳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관광객 덕에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는 영국의 관광명소 같은 역할을 했지만,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어느 순간 구시대 유물이 됐다.
하지만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를 카페나 도서관 등으로 개조해서 영국을 찾는 관괭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우마르 칼리는 런던 근교 핸스테드 히스 공원 안에 공중전화 박스를 활용한 카페 Kape Barako를 만들었다. 독특한 외관의 카페는 인스타그램 사진명소로 거듭났다.
런던 동남쪽 교외에는 공중전화 박스를 개조한 도서관도 있다. Lewisham Micro Library로 불리는 도서관은 현지 주민에게 사랑방 같은 곳으로 자리잡았다.
공중전화 박스는 여행정보 센터, 현금자동지급기, 이동하면서 일하는 사람을 위한 미니 워크스테이션으로도 활용된다. 미니 워크스테이션은 프린터, 스캐너, 따뜻한 음료수 기계, 책상 등이 구비됐고, 와이파이까지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로 새로운 사업을 하도록 돕는 Red Kiosk Company의 창립자 에드워드 오트웰은 "(공중전화 박스를) 가능한 많이 보존하길 원한다. 고용 창출과 도시 재생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유산"이라고 전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