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학원 뺑뺑이 도는 초등생이 미래 대통령에게 쓴 그림 편지

인사이트사진 제공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밤에는 학원에 가지 않고 푹 잘 수 있으면 좋겠어요"


5.9 장미대선을 앞두고 투표권이 없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대통령 후보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한민국'을 이야기했다.


4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약 두 달간 어린이·청소년 8,600명으로부터 받은 아동 정책 11,303건을 공개했다.


아이들이 요청한 정책 공약은 안전, 환경, 노동, 국가안보 등 그 분야가 다양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교육·학교'와 관련된 제안이 절반(5,603건)에 가까웠다.


한 초등학생은 '어린 아이들은 공부보다 자유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공부와 여가가 고루 배치된 시간표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또 다른 초등학생은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쉴 새 없이 학원에 다니며 공부해야 하는 자신의 힘든 일상을 '5컷 만화'로 표현하기도 했다.


어린이·청소년들은 공통적으로 △초·중·고 9시 등교제도 △쉬는 시간 확대 △ 야간자율학습 폐지 △ 숙제 축소 등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안전을 고려, 아동 대상 성범죄 근절방안을 촉구하는 제안(778건)과 교통사고 등에서 아동을 지켜달라(680건)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아르바이트 최저시급 인상, 노동환경 개선, 아동 놀이 공간 확대 등 노동과 휴식 분야 관련 요청도 줄을 이었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요청들을 '대한민국 아동이 제안하는 제19대 대선 아동정책 공약 보고서'로 제작해 각 정당 정책위원회와 주요 대선후보 캠프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