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군 입대를 앞둔 배우 이민호가 DMZ 700일 체험에 나섰다.
3일 방송된 MBC 다큐 'DMZ 더 와일드'(이하 DMZ)에는 배우 이민호(31)가 프레젠터로 등장했다.
촬영 초반 이민호는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이곳 저곳을 탐험했지만, DMZ의 과격한 자연환경에 곧 지치고 말았다.
이민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아,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뭔가 잘못됐는데'였다"면서 "DMZ 안에서 색다른 경험 그리고 새로운 걸 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장 많이 접한 건 지뢰"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민호는 야생 산양을 촬영하기 위해 영하 20도 추위에 덜덜 떨며 불침번을 서는가 하면, 1000m에 달하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또 괭이갈매기의 습격으로 똥을 맞고 머리를 쪼이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내레이션으로 "장병들은 가파른 이곳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오르내린다"면서도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다"고 괴로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민호는 DMZ는 한반도에서 만난 최악의 촬영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서 불과 1~2시간 떨어진 곳에 이런 곳이 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 이런 곳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는 아직 전시 국가"라며 DMZ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