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추운 목포 신항에서 천막 하나 치고 세월호를 기다리고 있다.
3일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딸 유민 양을 잃은 김영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천막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영오 씨는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초록색 천막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바다 바람이 제법 차고 뿌연 안개가 가득 차 잠을 청하기 힘들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어 어쩔 도리가 없다.
김씨는 "밤새 안개 때문에 더 추웠다"며 "다행스러운건 어제 목포시청에서 컨테이너를 설치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해수부는 미수습자 가족에게 샤워실까지 마련된 펜스 안의 숙소를 제공해 줬지만, 유가족은 펜스 밖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게 노골적으로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씨를 포함한 유가족 80여 명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정박한 뒤 사고 원인을 직접 밝히겠다며 짐을 싸 경기도 안산에서 목포신항으로 옮겨왔다.
유가족들은 통제구역 안 수습본부가 있는 곳에서 선체 수습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컨테이너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해수부는 이를 거절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