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선체를 둘러본 유가족들은 그 처참한 광경에 오열하고 말았다.
2일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 50여 명은 해양수산부의 협조로 세월호 선체 선상을 보기 위해 전남 목포 신항에서 인접한 외부 항구로 향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배 밑바닥이 보이도록 접안해 객실과 조타실 등 선상 내부는 사진과 영상으로 접할 수 밖에 없었다.
목포 신항으로 가는 길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유가족들은 객실 쪽을 처음 육안으로 확인한 뒤 피폐한 모습에 탄식했다.
가족들은 "선상이 폭탄 맞은 것 같이 찢기고 부서졌다"며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슬고 긁혀 '상처투성이'가 된 세월호 외부보다 더욱 심하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내부 모습에 일부 가족은 쓰러졌다.
또한 참사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세월호 선상 모습에 가족들은 고개를 저은 채 할 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원고 희생자 이영만 학생의 어머니 이미경 씨는 "보고 믿기지 않는 처참한 모습에 배가 아닌 것 같았다"며 "처참하게 훼손된 세월호가 사고 당시 그리고 3년 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당초 세월호 펄 제거 작업 등을 20분 동안 참관할 계획이었던 유가족들은 세월호 선체 앞에서 견디기 힘들어 해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채 10분 뒤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에서는 펄 제거 작업 중 동물 뼈를 비롯해 여권과 지갑, 가방, 학용품 등이 발견됐다. 여권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