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지난 2008년 4월 2일.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 리더 터틀맨(임성훈)이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급성 심근경색'으로 38살이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터틀맨의 소식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9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터틀맨이 세상에 남기고 간 주옥같은 노래는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터틀맨이 리더로 있던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는 2001년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2004년 발표한 3집 수록곡 '빙고'를 히트시키면서 세상에 존재감을 알렸다.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한 터틀맨은 노래 '빙고' 가사에 멤버들의 이름을 넣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실제 '빙고' 노래 가사에 적힌 첫번째 단어들을 세로로 읽으면 '터틀맨', '지이', '금비' 그리고 '거부이(거북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터틀맨이 살아 생전에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해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아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터틀맨은 거북이 멤버로 활동하는 동안 '사계', '빙고', '비행기' 등 다수의 히트곡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관을 들려줬다.
그의 음악 장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뽕댄스'였다. 트로트 리듬과 감성이 팝 댄스, 일렉트로닉, 랩 등과 결합한 신나는 곡으로 오로지 거북이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노래였다.
터틀맨이 세상을 떠난 뒤 2011년 4월 거북이는 해체된지 3년 만에 새 멤버를 영입해서 재결성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결국 5개월 만에 공식 해체됐다.
혜성같이 나타나 사라진 터틀맨. 현재 경기도 안성의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돼 있으며 그가 남긴 노래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