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이제는 '대통령'이 아닌 '수인번호 503번'으로 불리게 된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TV 시청을 매우 즐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는 어떤 종류의 방송을 보고 있을까.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전격 구속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평소 '드라마' 시청을 좋아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어서 구치소에서 틀어주는 '방송'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치소·교도소 안에 있어도 바깥세상 돌아가는 소식이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법무부는 수용자들에게 TV나 라디오를 틀어주고 있다.
하지만 '채널'이 다양한 것은 아니다. 법무부가 지난 2008년 6월 11일 개국한 교화 방송 센터의 '보라미 방송'으로 채널이 고정돼 있기 때문.
'보라미 방송'에는 방영된 지 2~3주 지난 지상파 프로그램만 나오며, 이마저도 대부분 교양 방송으로 이뤄져 있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드라마'도 간혹 편성된다.
방송은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오전 방송,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오후 방송이 나오는 데 이 시간대 방송은 미결수용자와 미취업 수용자만 시청할 수 있다. 참고로 박 전 대통령은 미결수용자 신분이다.
오후 5시 40분부터 8시 55분까지 나오는 방송은 모든 수용자들이 시청할 수 있다. 단, 오후 7시 부터는 뉴스(생방송)를 시청해야 한다.
주말과 휴일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방송이 나오며 오후 8시에 뉴스가 생방송 된다. 또한 영화도 한 편 편성된다.
이 외에 라디오 청취도 가능하다. 라디오는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총 2시간 방송된다.
이렇듯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에 있던 '42인치 울트라 HD LED TV'는 아니지만 '22인치 LCD TV'를 통해 수감 중에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편성도 나름대로 다양해 심심하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한편 구치소 수감 이틀째를 맞은 박 전 대통령은 오늘(1일) 점심으로 돼지고기 김치찌개, 생선묵 볶음, 쥐어 채 무침, 배추김치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판 설거지도 수감자 본인이 직접 해야 해 박 전 대통령은 식사가 끝난 뒤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 해 교도관에게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