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쇼핑할 시간조차 없는 직장인 여성을 위해 의상을 담은 '벤토 박스(도시락)'이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싱크탱크·로비 회사들이 줄지어 입주해 있는 워싱턴의 K 스트리트에 문을 연 'MM. 라플레르(LaFleur)'가 한동안 패션업계가 방치해 온 30~50대 직장여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의류 회사였던 라플레르가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직장인 여성이 유독 많은 워싱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본격적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런 라플레르의 주무기가 바로 '벤토 박스'다. 쇼핑할 시간이 없는 직장여성이 라플레르 홈페이지에 나이·직업·수치 등을 입력한 뒤 주문을 하면 매장에서 이에 맞춰 어울리는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종이상자에 담아서 배달하는 서비스다.
4일간 무료로 입어본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은 반품하면 된다. 배송비용은 모두 무료다. 라플레르가 판매하는 의류도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이 대부분이며, 가격도 200~300달러(약 22만2천 원~33만4천 원) 수준이다.
워싱턴 매장은 이런 '벤토 박스' 서비스를 좀 더 고급화해 고객이 약속을 잡은 뒤 내점하면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수치 등을 잰 뒤 '벤토 박스'를 직접 꾸며서 보낸다.
창업자인 사라 라플레르 CEO는 "사모펀드에서 근무할 때 아침마다 뭘 입어야 할지 고민했고, 항상 고통스러운 순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직장여성들은 쇼핑을 즐길 만한 시간이 없다는 점을 대부분 의류업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벤토 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