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염병하네"
드라마 '김과장'이 마지막 방송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패러디하며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줬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김과장' 마지막회에서는 박현도(박영규) 회장의 비리가 폭로돼 법정 처벌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박현도 회장은 자신에게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여기는 민주주의 검찰이 아니다"며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나는 평생 TQ만을 위해 살아왔다. 횡령을 한 적이 없다"며 "모든 것은 확실한 조사 후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거다"고 말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최순실이 지난 1월 특검에 조사를 받으러 가다가 취재진 앞에서 외친 발언과 같다.
당시 최순실은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고함을 친 바 있다.
TV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엄금심(황영희)은 "염병하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최순실이 특검에 출석해 소란을 피운 당시 청소 아줌마가 "염병하네"라고 일침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패러디한 '김과장'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 덕분에 시청자들은 "속이 뻥 뚫렸다"는 시청소감을 쏟아냈다.
한편 마지막까지 사이다 엔딩을 선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 2TV '김과장'은 17.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