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지 21일 만에 또다시 '구속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가운데, 앞으로 지내게 될 서울구치소 생활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새벽 3시 3분께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판사는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이 결정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구치소는 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기 전 미결수용자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이재용, 김기춘, 조윤선 역시 이곳에 수감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입감을 위해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어 수중에 있는 돈과 물건을 영치하고 샤워를 마친 후, 여성 미결수가 있는 연두색 수의를 입어야 한다.
형집행법상 수용자는 구치소 내에서 허용하는 물품만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를 내리고 노란 고무줄이나 플라스틱 머리핀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절차를 거치면 수감자는 지급된 세면도구, 모포, 식기세트 등을 들고 약 1.9평 정도의 독실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될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 관물대, TV, 세면대, 수세식 변기, 1인용 책상 등 웬만한 시설은 모두 비치돼있으며 TV는 낮에만 시청할 수 있다.
물론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전례를 고려했을 때 일반 독방보다 큰 12.01㎡(약 3.6평) 넓이 독방에 수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식사는 방 안에서 이뤄지며 이때 식사가 끝나면 박 전 대통령은 직접 화장실 세면대에서 식기를 닦은 후 반납해야 한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수감자로 생활하는 동안 '이름'이 아닌 수의 왼쪽 가슴에 붙은 '수인번호 OOOO'로 호명된다.
한편 오늘(31일)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첫 식사로 식빵, 케첩, 치즈 등을 배식받았으나 거의 손을 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