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된 적은 없을뿐더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우정사업본부는 구미시의 요청에 따라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2017년 9월에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취임 기념을 제외한 대통령 주제 기념우표 발행이 중단된 시점에서 과연 탄생 100돌 기념우표가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은 온갖 우표를 다 찍었지만, 노태우 대통령은 독재 청산이라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취임 기념우표만 냈다"며 "이후 다른 대통령들도 이 상례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국민들 역시 굳이 예외조항까지 만들어가며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를 발행하려는 정부의 태도에 거부감을 내비쳤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정권 교체 바람이 불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기념우표 발행이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30일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박정희 대통령 탄생기념 우표는 예정대로 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념우표 발행 결정은 한 해 전에 계획을 세우며, 현재 취소공지가 없으므로 그대로 진행된다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의 입장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북한 아니냐", "혈세로 왜 박정희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하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경북도·구미시는 기념연극, 기념동산, 기념사진 전시회, 기념도록 등 '박정희 기념사업'에 총 5억 5천만원을 쓰기로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