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사후피임약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고농도로 들어간 사후피임약은 부작용이 커서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사후피임약 처방 현황'에 따르면, 한 달에 2번 이상 사후피임약을 복용한 사례는 2016년 5388건으로 2012년 2395건에 비해 약 2.25배 증가했다.
사후피임약은 고농도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해 배란을 억제하거나, 자궁내막을 변형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의약품이다.
해당 약은 급작스러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신체에 큰 무리가 될 수 있어 일반피임약보다 부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정출혈'과 '유방통'이다. 사후피임약을 복용한 사람의 30%가 해당 증상을 겪었으며 10% 정도는 구토·복통·두통·피로·생리 주기 변화 등을 경험했다.
더 큰 문제는 사후피임약을 여러 번 복용할 경우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후피임약은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하기 때문에 배란 체계가 무너져 나중에는 '자궁외 임신', '난임'과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되도록이면 사후피임약을 평생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만약 사후피임약을 먹어야 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하며, 생리주기(약 30일) 동안 2회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