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차량 출입구·닻' 제거…세월호 진상 규명 증거 훼손 우려

인사이트SBS 뉴스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인양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다며 차량용 출입구가 제거되는 등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중요 증거들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SBS 뉴스는 세월호가 인양되는 과정에서 여러 증거들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제거된 세월호 차량 출입구는 인양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제거됐다.


하지만 제거된 차량 출입구는 진상 규명을 위한 중요 증거물 중 하나로 세월호 재판 기록을 보면 이 출입구에 이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여러 번 나왔다.


당시 1등 항해사는 "문을 잠갔는데도 빛이 들어왔다"고 진술했고 이준석 선장은 "'출입문에 균열이 있어 제주 다녀와서 수리를 의뢰해야겠다'는 논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세월호에 걸린 자동차와 굴삭기 / 연합뉴스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지 101분 만에 뒤집히며 침몰한 건 급격한 침수 때문인데, 이 출입문으로 바닷물이 대량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양 과정에서 제거되면서 당시 상황을 역추적하기 쉽지 않게 됐다.


해수부는 또 본 인양 전에도 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배의 균형 장치인 스태빌라이저와 닻인 앵커를 제거했다.


이에 대해 박종운 前 세월호특별조사위 상임위원은 "함부로 훼손하게 되면 나중에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어떻게 규명하겠습니까.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물적 증거인데 오히려 사회적인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증거 훼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긴급성명을 내고, 정부가 선체 보존과 유실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