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20대 남성이 버스에 부딪쳐 아래에 깔리자 주변 시민들이 버스를 밀어 내고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부천시 소사구 소사삼거리에서 횡단보도에서 보행 신호를 받고 길을 건너다 우회전하던 마을버스에 부딪히며 밑으로 끌려 들어갔다.
버스 바닥을 보고 누운 상태가 된 A씨는 버스 무게 때문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머리를 다친 A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했지만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버스와 도로 사이 공간이 좁아 A씨를 꺼낼 수 없었고, A씨가 머리 등을 다쳐 무작정 빼냈다가는 2차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한 경찰관이 버스를 밀어보자고 제안, 버스 승객과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모여들어 구조 작업 중인 경찰과 소방대원과 함께 버스를 밀기 시작했다.
모두가 힘을 합치자 무게가 8~9톤에 달하는 버스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덕분에 A씨는 사고 10여분 만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A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지만 시민 모두가 협조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해당 마을버스 기사 B싸를 입건하고 현재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