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참사 3년 만에 물 밖으로 나온 세월호 선체에서 별다른 충돌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과거 세월호가 잠수함에 충돌해 침몰했다는 네티즌수사대 '자로'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네티즌수사대 '자로'는 8시간 49분가량의 다큐멘터리 '세월X'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세월호 좌현 밑바닥이 잠수함 등과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충돌설'이 제기되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에 해군은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 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세월호는 반잠수식 운반선 '화이트마린호'에 안착하며 외형 전체를 드러냈다.
참사 1075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 선체는 곳곳이 부식되고 붉은 녹이 가득 슬어 있었지만 충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잠수함 충돌설뿐 아니라 '암초 충돌설'까지 설득력을 잃은 셈이다.
신호식 목포해양대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체 바닥에 이렇다 할 함몰 흔적이 없어 사고 당시 잠수함 등 외부 물체가 부딪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자로는 세월호 우현이 육안으로 확인됐던 지난 23일 "부디 진실이 떠오르길"이란 말과 함께 "당장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물속에 잠긴 좌현 쪽을 보고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충돌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이후 27일 오전 12시 현재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로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 누리꾼은 "명확한 증거없이 추측성으로 잠수함 충돌이라 말했는데, 허위로 판명 나면 관련자들 전부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외부 충돌성 진위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올바른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진짜 문제는 의혹이 제기되기 전 정부가 명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검증은 세월호가 완전히 뭍으로 옮겨진 이후부터 가능하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반잠수식 운반선에 안착해있는 세월호는 배수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빠르면 내일(28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