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미녀와 야수', '로건', '콩:스컬아일랜드' 등 연이은 외화의 공세에 한국 영화들이 기를 못펴고 있는 상황에서 한석규·김래원 주연의 영화 '프리즌'이 접전 구도를 만들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프리즌'은 개봉 4일째인 26일 오후 12시 누적관객수 1,002,405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청불 범죄 영화의 대표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신세계'와 같은 속도이다.
개봉 후 2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 어린이들까지 다 아는 '미녀와 야수'를 맥을 못추게 만들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현재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오른 한국 영화는 단 세 편뿐이다.
'프리즌'(2위), '보통사람'(3위), '밤의 해변에서 혼자'(9위).
전문가들은 외화가 한국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작품성이라기 보다는 '엠마 왓슨', '휴잭 맨', '킹콩'에 대한 이름값이다. 전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충성도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눈을 부릅떠야만 한국 영화를 찾을 수 있는 굴욕적인 상황이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작품성으로 무장한 '프리즌'이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영화 '프리즌'은 교도소에 격리된 범죄자들이 밤마다 자유롭게 완전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도소가 범죄의 대가를 치르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범죄를 생산하는 곳이라는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그간의 교도소 영화와 설정부터 달라 흥미를 자극한다.
비선실세 등 인간군상이나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면도 있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일은 현 시국과도 잘 어울린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