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한지 1075일 만에 수면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3년 동안 간직한 그리운 마음을 쏟아냈다.
바닷속에서 긁히고 녹슬어 상처투성이가 된 세월호를 먼 발치에서 마주한 미수습자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세월호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는 딸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졸인 마음을 한시름 덜었다.
허 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다윤이가 좋아하는 민트 사탕 아빠가 많이 사가지고, 우리 다시 만나서 우리 맛있게 먹자. 다윤아 사랑해"라며 무너지는 마음을 겨우 다잡았다.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부인 유백형 씨는 "여보 사랑해, 당신 꼭 세월호 안에 있어야 해요"라며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외에도 미수습자 가족들은 함께 슬퍼하고 울었던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많이 아파하는 많은 엄마 아빠들, 국민들 때문에 저희가 이 자리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 씨는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과 기도 덕분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잠수선 선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세월호는 선체 배수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배수작업은 3~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오는 28일 목포 신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