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1075일 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지워져버린 '세월호' 글자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침몰한 지 1075일 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말 그대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지난 25일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밑에서 받치고 있는 반잠수정 '화이트 마린' 호가 오후 9시 15분 해수면 위 9m까지 부양해 세월호 전체 선체가 바닷물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3년이라는 세월을 보여주듯 세월호 선체는 한눈에 봐도 곳곳이 심하게 녹슬고 긁혔고, 검은 기름과 부유물이 지저분하게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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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뱃머리 측면에 써져 있던 'SEWOL 세월'이라는 이름과 꼬리 부분에 적힌 'CHONGHAEJIN 청해진'이라는 선사명은 아주 흐릿해져 가까이 다가서야만 알아볼 수 있는 상태였다.


세월호 선체가 맹골수도의 거센 물살과 3년이라는 아픈 시간을 견디는 동안 이름마저 씻겨 나가버린 것이다.


이렇게 '상처투성이'가 된 세월호가 맹골수도 위로 떠오르자 단원고 학생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우리 아이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 있었구나. 불쌍하고 추워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졌다"며 가슴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