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국제대회에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A씨가 중국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메달을 박탈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23일 KBS 뉴스는 최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A씨가 지난해 11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스피드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동료들과 함께 한 팀 추월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으나 지난 1월 ISU로부터 도핑 검사 결과 '금지약물' 성분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에게서 검출된 금지약물은 천식 치료제이자 근육 강화제로도 쓰이는 '클렌부테롤'로 A씨는 허용 제한선인 0.05ng/m를 조금 넘는 0.08ng/ml이 검출됐다.
중국반도핑위원회는 A씨의 수치를 확인하고 "이 정도 수치면 음식 오염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두 번째 샘플 검사에서도 첫 번째 샘플과 비슷할 정도로 낮은 수치가 검출됐고, 이에 A씨와 ISU는 절차에 따라 소명에 나섰다.
하얼빈 대회 전 태릉에서 열린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무리 없이 출전한 A씨는 한국반도핑기구(KADA)가 시행한 도핑 테스트에도 음성으로 나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결국 ISU 징계위원회는 추가적인 제재 없이 하얼빈 대회에서 얻은 기록만 삭제하기로 최종 결론 내려 A씨와 함께 3위에 오른 동료들 메달까지 박탈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중량을 늘리기 위해 클렌부테롤을 섞은 사료를 먹은 돼지고기가 시중에 유통돼 중국반도핑위원회는 '오염된 고기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경계령까지 내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도유망한 선수인 A씨처럼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사례로 경기를 위해 흘린 땀이 헛되이 되는 일이 없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예방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