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청소년의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100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한 점주가 일부 성인들 행태에 분노를 표했다.
23일 '청소년 콘돔 자판기'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인스팅터스' 관계자는 서울 강남 신논현역 '청소년 콘돔 자판기' 점주가 분노한 사연을 전했다.
신논현역 점주 A씨는 콘돔 자판기 앞에 "콘돔을 구매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설치한 것을 어른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판매 방식을 변경한다"고 써 붙였다.
그는 "이제 전화를 하면 내가 직접 나가서 콘돔을 전달해주겠다"고 밝혔다.
Twitter 'evecondoms'
A씨는 "어른들이 재미 삼아 뽑아간 콘돔의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용기를 내서 콘돔을 구하러 온 아이들이 빈손으로 돌아가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건 어른들 책임이 아니냐"고 분노했다.
현재 신논현역 청소년 콘돔 자판기는 눈에 띄지 않는 매장 안쪽으로 위치까지 옮겨진 상태다.
A씨는 "매장 점주들은 수익금 일체를 받지 않고 좋은 취지로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장난 삼아 자판기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인스팅터스가 제작한 '100원 콘돔 자판기'는 주머니가 가벼운 청소년들을 위해 제작된 만큼 19세 이상 성인은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성인 사용자를 제한할 마땅한 규제는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이브 디스펜서 설치해주신 신논현 매장 점주님께서 굉장히 분노하시다가 결국 극단의 조치를 취하셨습니다. 청소년용인거 다 알면서 값싸다고 막 뽑아간 성인들 평생 오르가즘 못 느낄거에여. ㅇ_ㅇ 한밤중에 취객이 걷어차질 않나...극한직업인것.... pic.twitter.com/ZiHx9NiSuA
— Eve Condoms (@evecondoms) 2017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