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사드 보복' 중국전 맞아 재조명되는 '을용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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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 밤 중국과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35분 중국 창사 시에 위치한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 대표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한중전의 역사를 요약하는 최고의 키워드는 '공한증'이다.


지난 38년간 대표팀은 18승 12무 1패로 중국에 완벽한 우세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 대표팀이 30번 이상 싸우고도 한 번밖에 지지 않은 팀은 중국이 유일하다.


이처럼 한국 대표팀은 항상 중국에 우위를 점해왔지만 경기 내적으로는 악명 높은 '소림 축구'에 항상 고생하곤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3년 동아시안컵에서 발생한 '을용타' 사건이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펼치자 흥분했고, 참다 못한 이을용이 솔선수범(?)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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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경합 과정에서 중국의 리이가 의도적으로 이을용의 오른쪽 발목을 걷어찼고 이에 분노한 이을용은 리이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일명 '을용타'에 맞은 리이는 할리우드 액션을 펼치며 쓰러졌다.


이미 감정이 상해있던 양팀 선수들은 두 선수 주위에 몰려들어 집단 몸싸움을 벌였고 이을용은 곧바로 퇴장 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을용타'는 원칙적으로는 나오지 않았어야 할 플레이지만 그동안 '소림축구'에 여러 번 뒷목을 잡았던 한국 축구팬들에겐 '사이다'같은 장면이었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중국을 다시 만났고, 그들의 '소림축구'는 여전하다.


특히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놓고 양국의 갈등이 심화된 상태라 중국이 더욱 거칠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견제를 이겨내고 '을용타'같은 장면 없이 승리해야 할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오늘 저녁 8시 35분 JTB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