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참사 발생 1073일 만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 선체가 물 위로 드러나면서 '미수습자 수색'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양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선체 정리와 미수습자 수색에는 최소 4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앞바다에서 3년간 물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 우현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목포신항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평균 시속 4~5노트로 이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에 도착하기까지 최소 1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기상상황이 악화될 경우 더욱 늦춰질 수 있다.
선박이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선체를 내리는 '하역' 작업과 철재부두에 고정하는 '거치' 작업이 이뤄진다.
세월호 선체가 육지로 올라오면 방역 작업과 안전점검을 거친 후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이 진행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전문가들과 함께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선체 정리 방식을 '객실 직립방식'으로 결정했다.
즉, 세월호가 누운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바로 세운 뒤 수색 작업에 돌입하는 것.
원활한 미수습자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선 선체 내부에 쌓여있을 유류품 하나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데에도 많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때문에 해수부는 이번 작업이 매우 까다롭고 광범위하다고 판단,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정리에만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준비 기간 1개월, 실제 작업기간 3개월, 이후 보고서 작성과 최종 정리작업 기간까지 감안하면 총 작업기간은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 정리용역 업체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미수습자가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