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정신질환이 아닌 감염질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 스토니 브룩(Stony Brook) 대학의 터한 캔리 박사는 우울증은 기생충,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 등 미생물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따라서 치료법 연구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캔리 박사는 자신의 이론이 맞다면 우울증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우선 우울증 환자는 감염질환에 걸린 사람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고 그는 주장했다.
기력이 없고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어렵고 일상사에 관심을 잃게 되는데 이는 감염질환의 증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염증이 진행 중임을 나타내는 표지들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염증 표지는 기생충,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 침입에 대한 반응으로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자연계에는 감정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들이 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고양이의 소화관에 서식하는 기생충인 톡소포자충(T.gondii)이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퍼지는 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 또는 우울증과 조증이 겹치는 조울증 환자 중 자살을 시도한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톡소포자충에 저항하기 위해 생성된 항체의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쥐들이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면 감정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다수 있다.
둘째 우울증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관련 연구논문 28편을 살펴보면 보르나병 바이러스(BDV),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수두의 원인인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선열을 일으키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BDV는 우울증 환자에게서 보통사람보다 3.25배나 나타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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