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직장에서 권한이 높아질수록 우울증 증세가 증가하는 반면 남성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 뉴욕 데일리 뉴스는 미국 텍사스대학(University of Texas)의 심리학자 테티아나 푸드로브스카(Tetyana Pudrovska) 교수팀이 중년 남성 1천3백 명과 여성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연구대상인 남녀의 직위와 권한 변화에 따른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여성은 사원 고용·해고 등 인사권을 가진 고위직에 오르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우울증 증세를 더 많이 보였다. 반면 남성은 고위직에 오르면 오히려 우울증 증세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푸드로브스카 교수는 "고위직에 오른 여성들이 강한 긍정적인 정신건강 지표를 가졌을 뿐 아니라 높은 교육 수준과 고임금, 높은 직업 만족도 등을 보였음에도 우울증 증세를 자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면 여성 리더에 대한 고정관념과 저항을 극복해야 하므로 남성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반대로 남성은 고위직에 오르는 것이 사회적 관념과 일치하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드로브스카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여성 리더들의 심리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여성 리더들에 대한 성차별, 적대감, 편견 등을 해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건강과 사회행동 저널(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1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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