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채널A 토크쇼 '풍문쇼'에서 故 정다빈 타살설이 언급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연예계를 뒤흔든 미스터리 사건'을 주제로 배우 정다빈의 사망 사건이 다뤄졌다.
배우 정다빈은 지난 2007년 2월 10일 남자친구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연예계에 슬픔과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당시 수사 당국은 고인의 몸에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과 최초 발견한 남자친구의 증언을 토대로 사인을 자살로 판단했다.
또 정다빈은 사망 전날 자신의 싸이월드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자살에 신빙성을 더했다.
그녀는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시는 주님. 혹시 저를 기다리시는지 제가 아직도 보고 싶으신 건지' 등의 글과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 없이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소속사 측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고인이 사망 당시까지 유서를 남기지 않았고, 사망 6개월 전 이미 출연 예정인 작품이 여럿 있었다는 점. 또한 이틀 뒤엔 피부과 진료도 예약돼 있었고 정선희와 동남아 여행도 계획돼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남자친구의 증언과 소속사의 증언이 달랐다는 것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신인 배우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정다빈의 남자친구 K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다빈이 평소 일이 없어 힘들어했다"고 말했지만 소속사는 "사망 이틀 전에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작품 이야기를 했다. 작품을 열심히 할 거라고 말했다"고 해 증언이 엇갈렸다.
그러나 국과수는 부검 결과 자살로 결론냈다.
한편 이날 홍석천은 정다빈과 그녀의 남자친구 K씨에 대한 기억을 말했다.
홍석천은 "(K씨는) 꿈을 위해 굉장히 노력한 친구다. 정다빈과 같은 회사였더라"며 "가끔 내가 운영하는 가게로 밥을 먹으러 왔는데 어느 날 정다빈이 만난다고 얘기했다. 굉장히 예쁜 커플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다빈이 새 작품 들어가기 전에 긴 휴식기를 갖고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했다"며 "왜냐면 어린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성형수술을 했는데, 바뀐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많은 악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그 악플 때문에 정다빈은 매우 힘들어했다"며 "항상 밝은 모습만 보고 그 안에 있는 수많은 고민들을 한 번도 못 들어줬다는 것에 대한 자책감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