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휴가를 즐긴 뒤 복귀하던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살려낸 육군 일병이 훈훈함을 전했다.
20일 육군 수도기계화 보병사단(이하 수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수기사 두코 대대 소속 김상우 일병은 부모님과 중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복귀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약 1시간이 지나자 한 승객이 고통을 호소하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승무원은 긴급하게 승객 중 의사를 찾았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이 위급해지자 김 일병은 손을 들어 자신이 응급조치를 돕겠다고 자원했다.
빠른 호흡과 두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태를 '과호흡' 증상이라 판단한 김 일병은 군에서 배운 응급처치를 떠올리고 비닐봉지를 이용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과호흡 증상은 숨을 정상(1분당 20회 전후)보다 많이 쉬는 증상이며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져 심각해질 경우 심장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다.
김 일병은 신속한 조치로 환자의 과호흡 증상을 호전시켰으며 비행기가 착륙해 환자가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 환자의 곁을 지켰다.
김 일병은 "위급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자원한 이유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민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라 전하며 겸손함을 보였다.
한편 수기사 측은 "김상우 일병을 모범부대원으로 선정해 대대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