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손흥민은 개고기를 먹어" 인종차별 응원에 분노한 토트넘 선수

인사이트gettyimages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잉글랜드 풋볼 리그1(3부 리그)의 밀월FC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영국 축구계가 시끄럽다.


밀월FC 팬들은 지난 1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전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날 밀월FC 팬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DVD! DVD!"라고 외쳤다.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사 DVD를 많이 판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구호였다.


이뿐만 아니라 밀월FC 팬들은 "그는 너희 집 래브라도를 잡아먹는다(He eats your labrador)"라는 가사를 담은 노래를 불렀고, 북한을 염두에 둔 듯 "핵폭탄(Nuclear)"을 외치거나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들의 수준을 알게 해주는 밀월FC 팬들의 저질적인 도발에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응수했는데, 벤치에 있던 '절친' 카일 워커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밀월FC 팬들의 인종차별 응원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으로 알려진 카일 워커는 그들의 행동에 분노했고 인상을 찌푸리며 인종차별 응원을 그만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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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반 41분에는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이 터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밀월FC 팬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저 골을 봐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의 오른쪽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수비수 카일 워커는 손흥민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 유명하다.


그는 손흥민의 한국인 취재진 기자회견장을 찾아 인증샷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고, 손흥민의 다른 절친인 케빈 빔머, 델레 알리와 함께 식사를 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일 워커는 손흥민과 경기장 안팎으로 계속해서 진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런던 경찰국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이어 밀월FC 팬들의 인종차별 응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국은 경기장 내 CCTV 화면을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손흥민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응원을 일삼은 이들이 확인되면 처벌을 내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