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MBC '무한도전'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자막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몸개그 레전드 베스트 10편이 방송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몸개그 레전드 6위에 오른 2009년 '춘향뎐 특집'과 함께 현 시국과 관련한 절묘한 자막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춘향뎐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여성 한복을 입고 그네 타기를 하다 물에 빠져 각양각색의 몸개그를 펼친 특집이었다.
춘향뎐 특집 방송 화면을 함께 감상하던 멤버들은 "그네를 탈 때 많은 생각이 든다"며 몸개그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당시를 추억하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이때 화면에는 '그네 덕분에 웃었던 하루'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는 언뜻보면 그네를 주제로 한 춘향뎐 특집에 대한 감상인 듯하다.
그러나 해당 방송 바로 전날이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날이며 방송 당일인 11일에도 탄핵을 기뻐하는 시민들이 모여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때 '그네 덕분에 웃었던 하루'라는 자막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기는 '무한도전' 제작진의 숨은 뜻이 담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그간 '무한도전'은 자막을 통해 여러차례 세태를 풍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직후인 지난해 10월 '무한도전' 그래비티 특집에서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등 박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자막이 연달아 흘러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