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구준호 기자 = '헬조선'이라 불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하지만 주변에서 '위로'라고 해주는 말들 때문에 더 상처받기도 한다.
말하는 사람은 별 뜻 없이 했을 수도 있으나, 청년들의 마음에는 비수로 남는 말 10가지를 소개한다.
막막한 삶에 힘들어하는 청년에게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니 꼭 기억해 두자.
1.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
심적 안정을 찾고 삶의 에너지를 얻었을 때 우리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몸을 상하게 만드는 것은 절대 좋은 경험이 아니다.
2.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위로 좀 받고자 불렀더니 엄살 그만 부리라는 친구의 말에 눈물이 날 것 같다.
물어본 내 잘못이다.
3. "네가 선택한 거잖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결과까지 선택한 것은 아니다.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조목조목 따기지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는 것은 어떨까.
4. "노오력을 해봐"
내가 어떤 노력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 알 지도 못하면서 노력을 안 했다고 한다.
정말 죽을 만큼 최선의 노력하고 있는 중인데, 이 말을 들으면 바로 힘이 빠진다.
5. "왜 그렇게 부정적이냐?"
내가 부정적인게 아니고 환경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은 안 해 본 건지 묻고 싶다.
긍정적인 척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6. "유리 멘탈로 뭘 할 수나 있겠니?"
내가 어떤 일을 겪은지 모르면서 너무 막말하는 것 같다.
그냥 앞으론 '혼자 삭여야지'하고 생각하게 된다.
7.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고생 좋아하는 사람 솔직히 아무도 없다.
대학시절 공부와 알바에 치여 산지 4년째. 이젠 고생 그만하고 싶다.
8. "너부터 변해봐"
내가 변한다고 해서 세상이 같이 변화 하는건 아니다.
나만 변하고 세상이 그대로면 나 혼자만 '이상한 놈'이 된다.
9. "아프니까 청춘이다"
망언인지, 명언인지 정말 작가한테 가서 '왜 이런 제목의 책을 지었냐'고 따지고 싶을 정도다.
유병재가 그랬다. 아프면 환자라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10. "취준생으로 돌아갈래?"
아무것도 몰라 매일 혼나는 사회 초년생의 삶도 고달프다.
취직 후를 어떻게 취직 전과 비교하며 참아보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구준호 기자 jo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