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무슨 사진이에요?" "독사진 한 장 남기고 싶었다니까 내가 독사진 하나 찍고 싶어..."
자신 몰래 혼자 사진 찍는 어머니 모습을 본 배우 최철호가 영정사진을 찍는거라는 사진사의 말에 울컥이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는 행여 아들이 걱정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떨리는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없이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사돈끼리'에서는 어머니와 장인, 장모를 모시고 가족사진을 찍는 배우 최철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철호 어머니는 갑자기 "사진 사장님 저 좀 뵐까요?"라며 사진사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속닥거렸다. 어머니는 "사장님 아이들 모르게 찍어주세요"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혼자 스튜디오에 남은 어머니는 영정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고, 어머니가 나오지 않자 걱정됐던 아들 최철호는 자신도 모르는 사진을 찍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
최철호는 "무슨 사진이에요?"라고 어머니께 물었고 어머니는 눈물 고인 눈빛으로 "독사진 한 장 남기고 싶었다니까 내가 독사진 하나 찍고 싶어"라고 답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아들 최철호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사진사를 쳐다봤다. 사진사는 "장수 사진이에요"라며 머뭇거리더니 "쉽게 말하면 영정사진"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정사진이라는 사진사의 말에 깜짝 놀란 최철호는 어머니를 바라봤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모습에 그저 말없이 쳐다볼 뿐이었다.
아들 최철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전혀... 전혀 생각도 못했다"며 "너무나 지금 연세에 비해서 건강하시고 또 매일 같이 숨쉬고 생활하다 보니까 어릴 적 어머니(의 모습이) 내 어머니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어머니도 늙으셨지만 그냥 어머니지..."라며 "그렇게 마지막을 준비하신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울컥했다.
자식이 걱정할까봐 모르게 영정사진을 찍으려고 하셨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 모습을 본 아들은 그저 한없이 가슴으로 울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