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심장질환과 척추이상이라는 선천적 장애에 한쪽 귀마저 없이 태어나 출생 3일 만에 부모에게 버려졌던 아이가 스물일곱 청년이 돼 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8일 최동훈(27)씨는 인사이트에 그리운 부모님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본명은 최복례다.
1990년 4월 3일 전북 군산시에서 태어난 최동훈 씨는 선천적 장애로 인해 생후 3일 만에 군산의 모 영아원에 버려졌지만 무럭무럭 자라 성인이 됐다.
그는 선천적 심장질환과 척추이상에 왼쪽 귀까지 없었지만 수차례 수술 끝에 이제는 건강도 되찾았다.
최씨는 워낙 갓난아기 때 버려졌기 때문에 복지시설에서 보관하고 있던 아동카드에 적힌 기록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동카드에는 '전북 군산시 나운동 주공2차아파트'라는 주소와 '아버지가 질병으로 인해 노동력이 없어 생활이 곤란하므로 양육할 능력이 부족해 시에 보호 의뢰함'이라는 사유만 적혀 있었다.
최씨는 "내가 태어났는데 아프니까 부모가 두려워서 버리지 않았나 싶다"며 "실제 4월 3일생인지,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 최복례인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섯 살이 되면서 보육원을 옮긴 그는 다시 아홉 살 때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전북 익산시에 있는 장애 아동시설로 옮겨졌다.
다행히 최씨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고, 성인이 된 후에는 수술 지원을 받아 귀 재건수술도 받았다.
이제는 정상적인 몸도 갖게 됐고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결국 그는 5년 전부터 원망이 아닌 '애틋함'으로 직접 부모를 찾아 나섰다. 경찰과 시청, 시설 관계자 등의 도움까지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사회에 나와 외롭고 내 힘으로 살아야 해서 부모님이 너무 그립다"며 "태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병원도 문을 닫아서 자료가 폐기돼 더 이상 알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현재 익산을 떠나 고향 군산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 그의 바람은 단지 부모, 가족을 만나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싶다는 것뿐이라고.
아울러 그는 "처음에는 어머님이 미혼모라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어딘가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부모님을 원망하기보단 오히려 낳아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씨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서는 SNS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힘이 필요하다"며 "사연을 접한 분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