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LG유플러스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여고생 A(19)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A양이 생전 아빠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지난 8일 채널A 뉴스는 숨진 A양과 아빠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지난해 10월 25일 이뤄진 것으로 A양의 아빠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 A양과 통화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A양은 고등학교 졸업에 맞춰 이뤄지는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으로 지난해 9월부터 전북 전주에 있는 LG유플러스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그녀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일명 'SAVE'팀에서 근무했는데, 유가족에 따르면 A양은 3개월간 수습을 마친 뒤부터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A양 아버지는 "딸은 오후 6시를 넘겨 퇴근하기 일쑤였다. 또 '아빠, 나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 늦게 퇴근할 것 같아'라는 문자메시지도 종종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죽기 며칠 전에는 '스트레스 받아서 못하겠다'라고 말했고, 우울증 증세도 보였다"고 말했다.
업무 스트레스로 고통스러워하던 A양은 결국 지난 1월 22일, 친구들에게 "죽어버리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저수지에 뛰어들었다.
한편 A양이 일했던 LG유플러스 측은 A양의 죽음이 '과도한 노동'이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과도한 노동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업무 성과가 좋아 칭찬을 많이 들었던 친구였는데 갑작스런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최소 수습 3개월까지는 실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업무 실적이 있기는 했지만 실적을 이유로 질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실습생은 의무적으로 사회복지사가 심리상담을 하고 팀장과 개발 면담을 한다. 하지만 A양은 면담에서 이상 징후가 없었다"며 A양의 죽음이 업무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