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희재 기자 = 남자 배우들에게는 흥행작을 만나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국방의 의무로 인한 '공백 기간 문제'다.
매일 빠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좀처럼 어려운 반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렵게 스타의 반열에 오른 남배우들은 2년 간의 적지 않은 공백으로 인해 불투명해지는 자신의 앞날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배우들을 향해 승리의 미소를 보내고 있을 배우들이 있었다.
지금부터 대세의 자리에 오르기 전 일찌감치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와 공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1. 배우 권상우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권상우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권상우는 육군훈련소 조교(분대장)로 복무 후 1998년 1월 전역했다.
군 시절 '논산 피바다'란 별명이 붙었을 만큼 살벌한 조교로 이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 복무는 내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경험이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 배우 하정우
긴 무명시절을 거쳐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가 된 하정우는 놀랍게도 1999년, 데뷔한지 한 달만에 입대를 했다.
그는 데뷔 한 달만에 입대를 한 연유에 대해 "MBC 공채 탤런트에 떨어지게 되면 군대를 간다고 하고 다녔는데 떨어졌다"고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3. 배우 유연석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역으로 스타덤에 올라 최근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연석은 스무 살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직후 입대 해 공군 운전병으로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에 의해 휴가가 많은 공군을 지원했으나 입대 직후 결별 통보를 당하고 만 안타까운 사연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4. 배우 연우진
tvN '내성적인 보스'에서 주인공인 '은환기'역을 맡아 여심을 저격하고 있는 연우진은 비교적 어린 나이인 20세에 입대해 육군 의장대에서 복무했다.
그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지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여자친구가 없던 자신에게 뛰어난 솜씨로 직접 그린 카드를 보내주신 덕에 포상휴가를 나왔던 군 시절의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5. 배우 정석원
남자다운 외모와 탄탄한 근육질의 몸으로 주목을 받은 '상남자' 정석원은 해병대 995기로 해병특수수색대에서 최정예 요원이 되는 훈련을 받으며 복무했다.
그는 해병대 지원 동기에 대해 "데뷔 전 무술감독의 꿈을 꾸었다"며 "정두홍 무술감독의 조언에 따라 도움이 될만한 해병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나중에 전쟁영화를 할 수도 있어 해병대 중에서도 특수수색대를 지원했다"고 밝혀 뼛속까지 상남자임을 인증해 감탄을 자아냈다.
6. 배우 이광수
SBS '런닝맨'을 통해 '아시아 프린스'란 별명까지 얻으며 국내외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광수는 육군으로 복무 후 2007년 제대했다.
방송에선 주로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그는 의외로 군 조교 출신이다. 절친 송중기가 "군 시절 조교 출신 이광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증언할 정도로 군 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습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7. 배우 박서준
2014년 tvN '마녀의 연애'에서 여자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박서준은 21살의 나이에 입대해 경비교도대에서 복무하였으며 2010년 전역했다.
그는 tvN '택시'에 출연해 일찍 군대를 가게된 동기에 대해 "스스로가 불안하고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느껴 군대에 가서 정신이나 차리자는 생각으로 가게 됐다"며 그때의 결정이 현재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8. 배우 윤박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박은 20대 초반에 군대에 입대해 의경 홍보단 복무한 후 일찌감치 전역 했다.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이미 군 복무는 물론 예비군 훈련도 모두 마쳤음을 밝힌 그는 "저는 의경 홍보단이라 남들보다는 편하게 갔다왔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9. 배우 곽시양
큰 키와 훈훈한 외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이름을 서서히 알린 곽시양은 24세에 입대해 최전방 GOP에서 복무를 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자신의 군생활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여유로운 태도로 타고난 군대 체질임을 고백했으며 '진짜 사나이' 출연 욕심까지 내비치기도 했다.
10. 배우 윤균상
tvN '삼시세끼'에 출연해 차가운 인상과 큰 키의 외형과 어울리지 않게 순둥한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끈 윤균상은 육군으로 복무한 후 2010년 전역했다.
그는 입대 동기에 대해 "연기를 반대하던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덜컥 입대 지원을 했고 40일 만에 군 입대를 했다"고 고백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1. 배우 정해인
tvN '도깨비'에서 김고은의 훈훈한 첫사랑 선배로 잠깐 얼굴을 비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정해인은 21살에 입대해 육군으로 복무했다.
군대에서 배우를 꿈꾸었던 그는 12kg을 감량하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 제대 후에도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내공을 쌓았다는 그는 일찍 국방의 의무를 다한 덕에 공백 걱정 없이 활약할 일만 남았다.
12. 배우 오민석
tvN '미생' 에서 이성적이지만 내면은 따뜻한 강대리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린 후 인기 작품에 연이어 캐스팅 되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 오민석은 연예계 데뷔 전 군 복무를 마쳤다.
한편 그는 군대에서 전 여자친구가 광고모델로 나온 것을 발견해 연예인이 되겠다고 결심했음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13. 배우 변요한
긴 무명 생활을 거쳐 tvN '미생' 에서 '한석율'역할을 맡으며 스타덤에 오른 변요한은 육군으로 복무 후 2008년 전역했다.
연기자를 꿈꿨던 그는 목회자인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유학을 갔다 돌아와 군대에 가게 되었고 "한예종에 들어가면 연기를 허락하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전역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 연기 경력을 쌓았다고 한다.
14. 배우 이태곤
2005년 '하늘이시여'를 통해 브라운관에 첫 등장해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빠르게 이름을 알린 이태곤은 데뷔 전 조교 출신으로 당당히 군 복무를 마쳤다.
그는 "모델을 하고 싶었으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자 '군대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입대하게 됐다"며 입대동기를 전한 바 있다.
이희재 기자 heej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