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손편지로 짝사랑하던 아내 마음 얻은 '로맨티스트' 이순재

인사이트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 6개월간 꾸준히 '손편지'를 보낸 '꽃할배' 이순재의 달콤한 러브스토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연기 생활 60주년을 맞은 원로 배우 이순재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재조명했다.


이날 이순재는 평생 자신 곁을 함께한 아내 최희정 씨를 떠올리며 그녀와의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55년 전 가난한 배우였던 이순재는 촉망받던 무용수 최희정 씨를 '제1회 남녀 고등학교 연극 경연대회'에서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인사이트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이순재는 "당시 명성여고 공연을 연출했는데, 그때 조그마한 이화여대 학생이 와서는 동생을 잘 봐달라며 달걀 두 알을 주더라. 그게 지금의 집사람이었다"며 아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최희정 씨가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유럽 순방 공연을 떠나게 됐고, 이에 두 사람은 이별의 위기를 겪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칠 수 없었던 청년 이순재는 외국에 있는 최희정 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성 들인 손편지를 꾸준히 보냈다.


인사이트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손편지 속에는 "허니, 빨리 돌아와", "오직 사랑하오", "당신의 순재" 등 애틋한 사랑 표현이 가득 들어 있었다.


당시 보냈던 편지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이순재는 "이 편지들을 보고 집사람이 마음을 굳혔을 것"이라며 "이후 해외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가난한 배우였던 이순재를 위해 무용수 일까지 접고 반지까지 팔아가며 어려운 살림을 이끌어간 최희정 씨.


그런 아내의 희생과 사랑에 이순재는 무덤덤하지만 진심 어린 목소리로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NAVER TV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