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고백의 성공 확률은 정확히 반반이다.
아무리 좋았던 감정도 한 번의 실수로 완전히 사라져 버릴 수 있다. 그래서 고백은 참 어렵다.
영화에서 봤던 멋있는 장면은 내가 똑같이 따라 하면 촌스럽고, 대사는 식상하고, 선물은 지루하게 변한다.
고백의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면서 나의 진심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소한 부분은 참 중요하다. 지금부터 고백할 때 꼭 신경 써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1. 고백 전 - 많은 추억을 쌓아둔다
'너와 나'를 '우리'로 묶어주는 것은 '추억'이다.
대게 서먹한 단계에서는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는 등 평범한 일을 함께 한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보통'의 일이다.
꼭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일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시간, 장소, 소재 중에서 단 하나만 바꿔보더라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다.
조금 색다른 일, 그리고 이전에 경험했던 일보다는 '처음' 경험하는 것일 수록 강한 추억이 된다. 그리고 추억이 쌓이면 그 사람도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2. 고백할 때 분위기 - 늦은 밤, 은은한 조명, 고요함
사랑은 여백이 많을수록 더 아름답다. 약간의 착각과 상상이 더해질수록 아름다워진다.
인간은 더 완벽한 조건의 사람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고백하는 순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늦은 밤, 은은한 조명 아래서 상대방은 보일 듯 말 듯한 당신의 모습을 보며 상상을 더한다. 어둠으로 드리워진 부분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채운다.
설령 자신의 '착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순간의 분위기는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여기에 두 사람만 있는 고요함 속에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고백은 누구도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3. 고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고백은 요청으로 시작해 설득으로 끝난다.
"나는 너를 사랑하니 제발 내 마음을 받아달라. 네가 나를 받아줘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특별한 방법도, 휘황찬란한 연설도, 세상에서 제일 감동적인 말도 필요 없다. 진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그러니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게 좋다. 어차피 '진심'은 억지로 만들려 해도 만들 수 없다.
반대로 진심이라면 부끄러워하거나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얘기하자.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4. 보너스 - 편지, 쪽지 등
심장이 터질 듯 뛰고, 머릿속은 하얗다. 도통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고백할 당시를 돌이켜보면 대충 그렇다.
긴장을 하면 미리 생각해놨던 완벽한 고백의 말은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린다. 하고 싶었던 말은 하나도 하지 못한다.
그럴 때 손글씨로 쓴 편지나 쪽지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잘만 하면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절대로 '이것들'로만 고백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왼손은 거들 뿐"
심정우 기자 jungwoo@insight.co.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