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 탄핵반대를 요구해온 단체 회원들의 생일축하 응원편지를 받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의 답신을 전달했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 겸 박사모 회장은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박사모 등이 청와대 민원실을 통해 전달한 65회 생일축하 편지를 최근 읽어본 뒤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백만 통의 러브레터'를 잘 받았으며 잘 읽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생일축하 편지 전달 및 박 대통령의 답신 경위와 관련해 "우리는 '제10차 태극기 집회 이벤트'로 박 대통령님의 65회 생신을 맞아 '백만 통의 러브레터'를 모았고 이를 박 대통령님의 65회 생신이신 2월2일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했다"며 "이 많은 편지가 며칠 전 대통령님께 전달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오늘 오후 청와대로부터 대통령님의 메시지가 왔다"며 "비서실을 통해 저에게 전달된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측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이러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에게 생일 편지에 대한 감사 형식으로 무언의 지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탄기국은 3·1절인 내달 1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보수성향 정규재TV와 인터뷰에서도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 "여러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심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박 대통령은 생일 축하 편지나 선물이 오면 참모진을 통해 의례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달해왔다"며 "이번 경우도 기존에 해왔던 대로 감사 메시지를 전달한 것일 뿐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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