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국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다빈(17, 수리고) 선수의 뒷이야기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트 여자 싱글에서 최다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제2의 김연아'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이날 대회에 출전해야할 선수는 최다빈이 아니었다. 바로 선배인 박소연(20, 단국대) 선수가 한국 대표로 출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그만 대회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출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앞서 박소연 선수는 지난해 12월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스텝 훈련 중 왼쪽 복숭아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 이후 재활 치료가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한 전문의의 의견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회를 불과 며칠 앞둔 지난 17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박소연이 빙상연맹에 기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박소연 대체 선수 추가를 허용했고, 회장배 랭킹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최다빈 선수가 출전하게 된 것이다.
갑작스런 선수 변경으로 많은 이들은 메달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최다빈 선수는 큰 국제무대에서 누구보다 침착하고 영리하게 실력을 발휘했다.
사실 최다빈 선수는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에서 김연아, 박소연 선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번째로 180점대를 돌파해 이목을 끌었다.
또한 12세 때 3회전 점프 5종을 구사할 정도로 수준급 점프 실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는 것을 증명한 최다빈 선수와 한국 피겨계의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