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전국 최대 개고기 판매 및 유통 시장인 경기도 성남시의 모란시장에서 개 판매시설 자진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27일 성남시와 모란시장 측에 따르면 이날 김용북 모란가축시장상인회장은 모란시장 점포 앞에서 자진정비 착수 설명회를 하고 본격적인 개 보관·도축시설을 자진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10여곳이 인력을 동원해 개 보관 및 도축시설 등을 철거하면서 시장 곳곳에는 청소 차량이 들락날락하는 등 다소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자진 철거되는 시설은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살아 있는 개를 가둔 철제 우리와 업소 내부 도축 작업 시설이다.
이번 개 보관·도축시설 자진정비는 지난해 12월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가 환경정비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조치다.
당시 상인회는 협약에서 판매 목적으로 개를 가두거나 도살을 중단하고 개 보관 및 도살시설 전부를 자진 철거하는 내용에 대해 서명했다.
성남시는 협약에 따라 자진 철거 업소에 대한 폐기물 처리 비용 및 상인들의 업종 전환 등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철거 작업으로 인해 개고기 판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개 판매는 중단되지만 개고기는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김용복 상인회 회장은 "모란가축시장 내에서 살아 있는 개를 판매하거나 도축하는 행위를 전면 중단된다"며 "하지만 개고기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1960년대 형성된 모란시장은 한 해 8만여 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고기 판매 및 유통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