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남자는 죽을 때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어디 남자뿐이겠는가?
새하얀 스케치북에 처음으로 밑그림을 그리듯이, 우리는 첫사랑을 하면서 조금은 서툴고 삐뚤빼뚤하지만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두근거림을 느끼고 모든 것을 함께 했던 그 시절은 너무나 강렬하고 영원히 잊히지 않을 추억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첫사랑을 기준 삼아 다른 사랑을 바라보곤 한다. 마치 색칠 공부의 밑그림처럼, 첫사랑이 모든 연애의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조금은 아쉽지만 떠나간 첫사랑을 가슴 한켠에 묻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을 오롯이 바라보자.
이제 새로운 사랑을 위해 스케치북을 한 장 넘길 때다.
1. 태어나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모두 태어나 처음으로 심장이 뛰고 가슴이 두근거렸을 때의 복잡하고 미묘한 기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첫사랑 덕분에 처음 느끼게 됐다.
2. 가장 순수하게 사랑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때로는 현실에 순응하면서 어느샌가 인간관계를 이해 타산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외모나 직업 등 조건을 내세우며 '사랑'보다는 '사람'을 먼저 찾곤 한다.
하지만 첫사랑은 다르다. 아무 조건도 따지지 않고 만나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순수한 시절이었다.
3. 모든 것을 처음으로 함께 했다
첫사랑이 곧 '첫 사랑'은 아니다. 그럼에도 처음이라는 의미는 우리에게 남다르게 다가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조금은 서툴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며 우리는 사랑을 배웠다.
그러면서 그 사람과 처음 한 데이트, 처음 놀러 간 장소, 첫 키스 등의 느낌은 우리의 뇌리 속에 강렬하게 자리 잡고 있다.
4. 소중함을 알기도 전에 떠나가 버렸다
경험이 많이 부족해 모든 것이 서툴렀기 때문에 이별의 순간까지 우리는 서툴게 행동했다.
그때까지 우리는 첫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몰랐다.
떠나고 나서야 그 사람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느끼게 된다.
5. 아쉬움이 남아있다
언제나 아쉬움과 후회가 남아 있게 마련이다.
'조금 더 잘해줄걸', '떠나보내지 말걸'이라며 아무리 후회를 해도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쩌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 첫사랑의 진정한 의미일 수도 있으니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하도록 하자.
6. 아직까지 그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연인과 만나고 사랑을 나누는 방식을 배우게 해준 첫사랑.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연애의 기준은 첫사랑에게 맞춰지게 된다. 자꾸만 첫사랑의 성격, 취향, 행동과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비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운명처럼 다가왔다가 떠난 첫사랑 때문에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외면하면 안 될 것이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처럼, 네잎클로버라는 행운을 좇다가 우리 곁에 있는 행복을 놓치지 말자.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