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시장인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개 판매시설 자진 철거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양대 개시장으로 손꼽혔던 부산 '구포가축시장'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도 있다.
지난 25일 동물보호단체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은 부산 최대 개고기 시장인 '구포가축시장' 내에서 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 측은 "우리는 개와 고양이를 합법육류 목록에 포함시키려고 시도하는 '악마'들과 싸우고 있습니다"며 구포가축시장 폐쇄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야만적이고 잔인한 도살을 자행하는 개 식용 문화는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포가축시장은 6·25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돼 1970~1980년대에는 점포가 60~70곳에 육박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사회 인식의 변화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 현재 22곳의 점포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포가축시장 안에는 여전히 수십 마리 강아지들이 붉은색 철창에 갇혀 도살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구포가축시장은 그동안 끊임없는 존폐논란에 휩싸였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꾸준히 개시장 철폐를 요구하며 개 도축 현장을 촬영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지난해 부산시 교육청은 구포가축시장이 '학교보건법'상 상대정화구역 내 유해 시설이라며 부산 북구청에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구청은 검토 결과 해당 시장이 학교보건법에서 지정하는 '합법적인 도축장'이 아니므로 단속의 근거가 없다며 이곳을 계속 방치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구포가축시장' 철폐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가 27일부터 모란시장의 일부 업소들을 자진철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모란시장 철거 작업에는 우선 22개 업소 가운데 일부 업소만 참여하며 앞으로 다른 업소들도 여건을 보면서 자진철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