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헤어진 연인과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순간 8

인사이트영화 '멋진하루' 스틸컷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는 재회를 꿈꾸겠지만, 그것도 충분히 준비가 됐을 때이다.


대부분은 무방비 상태로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는 일을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다.


헤어진 연인과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순간을 모아봤다. 대부분 '머피의 법칙'처럼 최악인 상황이니 공감이 되는지 살펴보자.


1. 그 사람이 사준 선물을 두르고 있을 때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사람은 가도 물건은 남는다.


헤어진 연인에게 선물 받았지만 이젠 나에게 없어선 안될 내 물건이 된 것들이 있다.


내 생일날 그가 준 가방이나 100일 선물로 그녀가 줬던 맥북은 죄가 없다.


상대가 준 고가의 선물을 손에 쥐고 걷고 있는데 마주친다면 민망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2. 하필 민낯으로 나왔을 때


인사이트MBC '그녀는 예뻤다'


부스스한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 게다가 무릎이 다 늘어난 운동복을 입고 나온 날은 헤어진 연인을 마주칠 거라 절대 예상하지 못한다.


보통은 집 앞 도서관에 가거나 잠깐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장난을 좋아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필 민낯일 때 전 연인과 마주쳤다는 '썰'이 즐비한다.


일주일 내내 꾸미다가 딱 '하루' 민낯으로 외출한 날 헤어진 연인과 마주치는 것은 악몽 같은 일이다.


3. 헤어진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솔로 일 때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그 사람과 헤어지고 여러 번의 소개팅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도했지만, 왜인지 자꾸만 어긋나 나는 아직 혼자다.


이렇게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헤어진 연인과 마주친다면 괜스레 더욱 비참하다.


전 연인의 옆에 나보다 더 괜찮아 보이는 새 연인이 있다면 그날은 이불 킥할 힘도 없이 엉엉 울며 잠들게 될 것이다.


4. 사귈 때보다 더 살쪘을 때


인사이트KBS2 '드라마스페셜-화평공주 체중 감량사'


헤어진 슬픔을 먹는 것으로 풀었다거나, 헤어진 후 신경 쓸 사람이 없다는 편안함에 살이 찌는 사람들이 있다.


2~3kg은 괜찮지만 5kg 이상 쪘다면 전 연인을 마주치는 순간이 매우 곤란하다.


특히 토실하게 살이 오른 상태에서 무언가 먹고 있다가 마주친다면 민망함은 배가 된다.


그(그녀)가 나와 잘 헤어졌다고 생각할까 봐 매우 울적해 질 것이다.


5. 성형으로 180도 달라졌을 때


인사이트SBS '용팔이'


새롭게 태어난 것은 좋지만, 성형 후 전 애인을 마주치는 것은 가십거리가 되기 딱 좋은 일이다.


성형이 잘 됐으면 된 데로, 아니면 아닌 데로 나는 그에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변신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을 경우에는 '나를 못 알아보고 지나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생긴다.


6. 아직 상대를 잊지 못했을 때


인사이트tvN '도깨비'


헤어지는 것과 잊는 것은 다르다.


때로는 사랑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잊는데 보내는 경우도 있다.


아직 마음에서 상대가 정리되지 않았는데 마주친다면 표정관리에 실패하게 된다. 때문에 미련이 가득 담긴 눈으로 전 연인을 마주 보게 될 것이 뻔하다.


7. 상대의 SNS를 몰래 훔쳐본 다음 날 마주쳤을 때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헤어졌지만 문득 그 사람의 일상이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SNS를 뒤지는 것이다.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그 사람의 SNS를 구경한 다음 날 우연히 마주친다면 양심에 찔리고 민망하다.


특히 모르고 '좋아요'를 눌렀다가 빠르게 취소했다면 더욱 불안해진다.


내가 아직 상대를 못잊었다고 착각하며 불쌍하다는 눈으로 날 바라볼까봐 겁도 난다.


8. 헤어진 뒤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때


인사이트KBS2 '난폭한 로맨스'


헤어진 후 지인을 통해 간간이 들려오는 그의 소식은 늘 좋은 것이다.


반면 나는 취업도, 성적도 엉망인 상태다.


이럴 때 전 연인을 마주친다면 지레 작아지게 된다.


상대도 내 소식을 들었을까 염려돼 스스로를 '찌질하다'고 여기게 될지도 모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